한국불교문화 세계로 가는 길
2013.07.09 효탄스님 /
서울 심택사 주지ㆍ전 조계종 문화부장 세계인 사로잡는 中 선종음악 지자체 후원으로 성대한 무대로 젊은이 취향 韓 불교음악 템스 고군분투하며 연주 이어가… 선종숭산음악대전을 우연히 관람하게 된 것은 2010년 초가을이었다. 아마도 중국 소림사에 들른 사람이라면 이 공연을 관람했을 것이다. 선종음악대전은 젊은 소림사 주지(방장)인 영신스님, 감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이모, 연출은 국보급 매수원, 음악은 탄순이 맡은 매머드 버라이어티 공연이다. 가히 일세기 중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에 의해 연출된 것이고,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 내용은 물, 나무, 바람, 빛, 바위 등 5개의 주제로 선정적(禪定的) 선율을 실고 있는 신비적인 작품이다. 그러한 음악대전의 무대는 중악(中岳) 숭산의 대선곡을, 그야말로 척박한 백악(白岳)을 그대로 활용한 엄청난 야외 무대였다. 무대장치며 조명, 그리고 세트 설치며 등장하는 600여명의 인원은 가히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전체적으로 관람 대중이 편안하고 선정삼매에 빨려 들어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수작이다. 이 공연을 접했을 때, 대국의 스케일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중국불교는 소림사라는 국제적인 유명세를 업고 이 선종음악대전을 기획하여 자국의 불교문화를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한국 불교의 ‘템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템스는 장장 2개월간이라는 기간을, 그것도 종단 공식 공연장을 확보해서 공연했다. 출연진들의 열성적인 타악공연은 가히 일품이다. 이것은 온전히 제작부터 연출 감독 등 1인5역을 맡아 온 몸으로 불사르고 있는 부명스님과 출연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이다. 얼마나 많은 젊은 불자들이 불교에 매료되고, 그 불교를 음악으로, 공연으로 전하려 몸부림쳤던가. 그리고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척박한 현실 속에서 좌절과 한탄으로 마음을 접었던 것일까. 그 지나간 많은 시간과 노력을 족히 알고 있기에, 많은 아쉬움이 눈에 띔에도 불구하고 종단 지하 공연장에서 울려 퍼져지고 있는 힐링 넌버벌 타악공연 템스가 남달리 느껴진다. 템스가 불국사나 월정사, 화엄사나 혹은 서울 근교 사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찰에서 상설 야외무대에서 올려 퍼진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좁고 답답한 공간을 벗어나 마음껏 재량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장르와 스토리를 좀 더 풍부하게 추가하여 연출한다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그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불교는 4물인 법구를 이용한 타악 공연 외에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소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불교는 영산재, 수륙재 등 국가무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예전에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웰 다이닝(Well-Dyin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태고종의 ‘영산재’를 국립극장에서 성공적으로 올린 적이 있다. 이러한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상설무대를 갖추어 한국불교문화를 알릴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의 인식을 좀 더 확대한다면, 역량을 강화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부명스님은 템스를 가지고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려 한다. 공연장에서는 서울시 의원들이 여럿 나와 적극 지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님의 노력과 출연진들의 연기가 오늘에 그치지 않고 세월이 더할수록 빛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이제 우리 불자들도 시야를 넓게 하고 한국불교문화를 국제적인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리는데 힘을 더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7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