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불교=윤호섭 기자]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표현이 있죠. 불교여성개발원의 여성불자 108인은 각계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이지만 단순한 신행·봉사조직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이런 뛰어난 인재들을 불교발전을 위해 적재적소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최근 제9대 불교여성개발원장에 선임된 노숙령 중앙대 명예교수는 11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서 앞으로의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2009년부터 불교여성개발원 이사를 시작으로 2012~2014년 여성불자108인 회장을 맡은 그의 경험이 밴 포부다. 노 원장은 정책·교육·홍보·출판 등 다양한 분야별 사업에 대해 부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역할 분담을 계획하고 있다.
노 원장은 “지금까지 부원장에게는 특별한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부원장들이 갖고 있는 인프라가 넓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이사·회원들을 이끌며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향후 중·노년기 여성들이 자부심을 갖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에 이은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교여성개발원이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웰다잉 교육’ 등의 전문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노 원장은 여기에 중·노년기 여성에게 어울리는 ‘돌봄 교육’을 추가해 방과 후·신생아·환자돌봄 분야 전문가를 양성할 생각이다. 아울러 개발원 창립 당시 YWCA와 같은 체계적인 여성불자 조직을 구상한 것에 맞춰 회원 자부심 고취와 역량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노 원장은 “예를 들어 YWCA는 봉사활동 중 벌어지는 사고에 대해 단체가 법적인 해결까지 맡아 회원을 관리한다. 하지만 개발원 회원들은 불교계에서 단순한 봉사자로 취급받곤 한다”며 “심지어 사비를 털어 활동하는 일이 많을 정도다. 자부심을 갖도록 적극 지원하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부여해야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원장에 대해 개신교인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는 “대학생 시절, 교회에서 반사 역할을 맡은 적은 있다. 구약·신약을 외워 이화여고를 다니던 동생들의 채플을 도와주긴 했지만 법정 스님의 책을 읽고 불교에 심취하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인환 스님에게 계를 받고, 정토회에서 수년간 신행생활도 했다. 현재도 집 근처 절을 꾸준히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원장은 불교계 발전방향에 대해 “앞으로 불교정수를 어떻게 젊은 사람들에게 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대만의 자재공덕회 등 우수한 단체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한국에 맞게 적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원장은 숙명여대 식품영양학 학사, 동 대학원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미국 텍사스 A&M대학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전북대 사범대 가정교육과 교수, 중앙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동 대학 가정대학장·여학생처장, 대한영양사협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