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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단체 '국정원 조계사 사찰, MB 사과하라'   2010-02-04 (목) 16:50
불교여성개…   7,808

조계사에서 열리기로 한 시민단체의 나눔행사가 국가정보원(원장 원세훈)과 한국방송(KBS)의 압력으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지자, 불교단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교환경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1개 불교 단체들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의 조계사 사찰은 시민들의 자율 행사와 종교의 권위마저 짓밟은 행위이자 현 정부에 의한 민주질서 파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조계사 사찰, MB 사과하라”

불교환경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1개 불교 단체들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사에서 열리기로 한 시민단체의 나눔행사가 국정원 압력으로 취소된 것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불교환경연대



이들 단체는 국정원과 KBS의 외압으로 취소된 ‘사랑의 라면 탑’ 행사는 정부의 복지정책 후퇴에 대한 시민들의 대안적인 참여운동이었다며, 행사 내용 중 정부나 KBS에 대한 비판이 일부 있다 하더라도 “이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보편적인 행위이자 시민으로서 당연한 권리행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단체는 “시민들의 행사가 국가기관의 외압으로 취소된 것은 편협하고 권위적인 정부의 국정 운영철학과 기조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국정원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불교단체들은 외압을 받고 행사를 취소한 조계사에 대해서도 “한국불교의 심장이 권력에 유린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 단체는 “주최측은 불교계에 대한 신뢰와 희망, 기대로 조계사를 행사 장소로 택했고, 이는 ‘나눔을 실천하라’는 종정예하의 신년사와도 상통하는 부분이었다”며 “시민들의 자유를 지켜주지 못해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질서에 어긋나는 반사회적·범법행위를 조계사가 단호히 대처하지 못한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정원 등 불필요한 기관원의 출입과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과 대한불교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사)보리, 사찰생태연구소 등 11개 불교 단체가 참여했다.

<권나경 기자 gwon4726@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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