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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여성인권상담소가 진행하는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모습. |
불교계가 성폭력 피해자를 비롯한 여성 전문 상담활동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나무여성인권상담소(소장 김영란)는 교계 최초로 성폭력피해 전문 상담 교육을 통해 전문상담가를 양성한다. 이와 함께 직지사복지재단(대표이사 성웅)은 지난 여성부로부터 여성긴급전화 1366을 수탁 받아 2010년 부터 경북지역의 폭력 피해 여성 지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상담 분야는 기독교 전담 분야라고 칭해질 정도로 개신교와 천주교의 활동이 활발하다. 반면 불교계는 불교상담개발원이 운영하는 자비의 전화 이 외에는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도 그 활동이 극히 저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나무여성인권상담소의 전문상담원 양성과 직지사복지재단의 상담기관 위탁은 침체돼 있던 불교계 여성전문 상담분야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특히 나무여성인권상담소의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 64시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수강자에게는 여성부 인증 성폭력상담원 자격증이 발급되는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불교계에서는 최초로 대외적으로 인증된 전문 상담원 양성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불교적 마인드의 상담가 양성, 수료 후 심화교육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을 기반으로 불자들을 위한 상담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김영란 소장의 ‘성폭력 개념 및 실태’ 주제 강의를 시작으로 한 이 강좌는 서울대여성연구소 옥복연, 동국대 조승미, 한국여성민우회 조희정 강사 등 여성문제에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빙된 가운데 20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강생 가운데 한 명인 자비의전화 상담원회 김영자 회장은 “성폭력 피해 여성의 전화가 걸려오는 경우가 있어 타 기관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아봤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그러던 중 불교계에서도 전문 상담원 교육을 진행한다고 해 몇몇 도반들과 함께 강의를 신청했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화교육 수강자인 전성경 씨는 “상담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상담분야는 불교의 핵심사상과도 직결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직지사복지재단이 수탁 받은 여성긴급전화 1366센터는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 피해 여성들을 돕는 24시간 전화 상담 서비스다. 상담을 통해 피해 여성을 법률 지원이나 의료지원이 가능한 지역 내 기관이나 쉼터와 연계해 주는 것이 주된 업무다. 전국 16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불교계가 운영하는 곳은 직지사복지재단이 수탁 받은 경북지역이 유일하다.
직지사복지재단은 전화 상담 뿐 아니라 가능한 실질적인 지원 서비스로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김천시에 사무실을 마련, 10여 명의 직원을 통해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펼치는 동시에 7일 이내 보호가 가능한 긴급피난처를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