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자들도 뿔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으로 촉발된 촛불의 너울이 전국을 휘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악수를 거듭하자 보다 못한 스님들도, 재가불자들도 대거 촛불을 들어올렸다.
이번에는 불자들이 선두에 섰다. 불레협 회장 송묵 스님,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종회의원 정범 스님, 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 덕조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조계종 총무원 재가불자 모임인 원우회, 대한불교청년회 등 사부대중 300여 명은 6월 10일 세종로 일대에서 개최된 ‘100만 촛불대행진’에 참석해 연단의 가장 앞자리에서 촛불의 파도를 이끌었다.

집회에 참석한 불자들은 이날 저녁 7시부터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고시 철회, 협상 무효”, “이명박은 물러나라” 등 현 정부를 질책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날 참석한 불자들은 ‘佛’자가 새겨진 컵등에 연꽃을 매달아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촛불문화제가 끝난 이후 가두시위에 동참해 종로 1가, 조계사, 삼청동 앞까지 행진하며 70만(주최측 추산) 시민들과 목소리를 함께 했다.
원우회 측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이 정부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며 “우리 불자들도 목소리를 함께 함으로써 컨테이너 박스 너머 청와대까지 우리 국민들의 요구가 나아가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다”라고 밝혔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