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이 창립 3주년을 맞았다. 한국불교 신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 불자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부처님이 설파한 양성평등을 현대 사회 속에 뿌리 내린다는 취지를 갖고 의욕적으로 출범한 불교여성개발원은 내년을 여성 불교 발전의 원년으로 삼아 의욕적인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축하의 말과 함께 불교여성개발원의 발전과 불자 여성들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몇 가지 고언도 덧붙이고자한다.
우선 3년이 경과했지만 불교여성개발원의 존재는 불교계와 사회에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홍보 부족이 아니라 그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고 본다. 불교 그 중에서도 우리 조계종은 여성 성직자와 여신도들의 권익을 인정해주는 양성평등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 여성들에 대해서는 가장 보수적인 종교계에서 한국의 조계종은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여성 정책을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호조건을 우리 여성 불자들이 잘 살리고 있는지 의문이다.
불교여성개발원이 사찰에 뿌리를 두지 않는 것도 문제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불교를 ‘보살불교’라고 지칭할 정도로 여성신자들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들의 활동공간인 사찰을 도외시하고 따로 여성 불자를 찾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와 다름없다. 여성불자들의 욕구와 불만을 정확하게 알아서 처방을 내려줄 때 불교여성개발원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근 현대 여성불자들의 활약상을 발굴 선양하는 작업이다. 얼마 전 한 사찰에서 문화제를 개최해 주목을 받은 적이 있는 나혜석의 예에서 보듯 근대 여성 선구자의 상당수가 불교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여성운동은 특정종교의 산물인양 잘못 알려져 있다. 지금이라도 단절된 불교여성운동사를 정립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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