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군법당은 우리 손으로”
군종병 출신 모임 ‘서천법우회’, 전방부대 위문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는 평생 기억” 정기적 지원 전역 군종병 연합체 구성 - 홈페이지 개설 ‘분주’ 서천법우회. 군종병 출신 불자들로 구성된 군포교지원단체다. ‘우리의 군법당은 우리 손으로’라는 단체의 구호가 눈에 띈다. 군복무 시절 자신의 군법당을 전역 후에도 꾸준히 후원하며 군포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월27일 이들의 군법당 위문법회에 동행했다. 3군단 3포병여단의 호국대암사와 서천법당, 12사단 포병연대 호국향로암 등 강원도 전방부대 군법당 3곳을 돌았다. 적어도 분기에 한 번 씩은 꼭 찾아가,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다독인다. 특히 이날 위문엔 불교여성개발원에서 활동하는 홍경희 씨를 비롯해 임진규 반기란 정희경 씨 등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동문들도 동참했다. 20년 가까이 군불교 지원에 정성을 쏟고 있는 서천법우회의 활동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도 돕겠다며 위문법회를 제안한 사람들이다. 일요법회를 찾은 380여 명의 불자장병들에게 햄버거와 피자, 음료수를 선물하며 반가운 말동무가 돼주었다. 준비해간 간식을 먹성 좋은 군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들 흐뭇한 표정이다. 서천법우회는 어느 열혈 군종병의 원력에서 시작됐다. 회장 이강우 씨는 1996년 11월17일을 잊지 못한다. 전국 방방곡곡 불자들의 후원을 얻어 지금의 서천법당을 완공한 날이다. 자대에 배치된 후 헛간과 다를 바 없는 법당을 보고 세운 결심이 맺은 열매다. 무엇보다 일개 병사 신분으로 이뤄낸 개가라는 점에서 놀랍다. 휴가를 받으면 집이 아니라 절을 찾았다. 각 종단의 총무원과 사찰을 돌며 도움을 부탁했다. 교계 언론사에 군법당의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보시를 호소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어느 날 통장에 5000원, 1만 원 짜리 입금내역이 빼곡한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개미불자들의 성원으로 115㎡(35평) 규모의 새 법당을 지을 수 있었다. 군종병들에게 군법당은 고향과 같다. 누구보다 열악한 군포교 현실을 잘 아는 예비역들이 이 씨와 함께 의기투합했다. 현재 회원은 77명. 서천법우회 지도법사인 계원스님과의 인연도 지중하다. 조계종 전법단 군포교팀에서 일하고 있는 스님은 강원지역 17개 부대의 법회를 혼자 도맡다시피 한 선구자다. 이들은 모든 군부대에 반드시 여보란 듯한 법당을 한 채씩 짓고야 말겠다는 결심으로 오늘도 발품을 팔고 사람들을 모은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들에게 군 시절은 결코 잊히지 않는 추억이다. 특히 병영 안의 불자회는 대학생회와 청년회를 잇는 길목이어서 신도 조직화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는 죽을 때까지 기억하는 것처럼, 불교가 이들의 친구가 되어줘야 한다”는 게 계원스님의 생각이다. 서천법우회 회원들이 생업에 바쁘게 종사하면서도 군포교를 한시도 잊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포교원력은 장구하면서도 구체적이다. 3군단 법당 인제 봉암사, 53사단법당 부산 자운사, 국군간호사관학교 대전 약천사를 중심으로 전역 군종병들의 모임을 조직하기 위해 분주하다. 2월25일이면 정식 홈페이지(www.suchun.net)도 개설한다. 홈페이지엔 장병들의 최대 관심사인 취업 및 자기개발 위한 강연콘텐츠, 불교 교육용 영상물을 담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군의 모든 군법당에서 부처님의 법음이 울리도록 하는 것. 이들이 꿈꾸는 서천(西天)이다. [불교신문 2886호/2013년 2월6일자]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3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