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피 덕분에 인연 만났어요”
‘영108’서 평생도반 만난 조민진 이경호 씨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 산하 2030 젊음 불자들의 모임 ‘영(Young)108’에 첫 커플이 탄생했다. 영108 부회장인 조민진 씨와 회원 이경호 씨는 9월16일 서울 강남SC컨벤션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독실한 불자집안에서 자란 두 사람은 지난해 초 창립한 영108에서 신행활동을 함께 하다 만났다. 신부 민진 씨는 불교여성개발원 회원인 어머니 소개로 동생과 함께 영108에 가입하게 됐다고 한다. 창립 첫해 총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민진 씨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법륜스님을 초청해 즉문즉설 자리를 마련했고, 이태원 한 클럽에서 ‘옴마니반메훔’에서 따온 ‘옴파티’를 개최하기도 했다. 열성적으로 모임을 준비하면서, 그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함께 한 경호 씨와 좋은 감정이 싹텄다. 신랑 경호 씨는 육촌 동생인 이영빈 관무용단 단장과 함께 영108에서 활동했다. 행사 때마다 사진을 촬영해주며 재능보시를 해 주던 그는 총괄위원이었던 민지 씨와 결혼까지 이어졌다. 올해 서른여덟 동갑내기 두 사람의 결혼소식을 들은 가족과 친지들은 “늦게 만났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모두 부처님 가피”라며 기뻐했다. 가장 환영한 사람들은 역시 가족들이다. 조계사 신도인 민지 씨 가족과 한마음선원 신도인 경호 씨 가족들은 불교의 힘으로 돈독한 정을 쌓고 있다. 지난해 12월31일에는 국제선센터에서 온 가족이 철야기도에 참석하며 가족애도 키우고 신심도 다졌다. 무엇보다도 힘을 얻은 것은 민지 씨 본인이다. “영108활동은 물론 신행활동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며 좋아했다. 양가의 기쁨 속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민진 씨는 설렘과 행복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영108회 창립기조처럼 내 안의 행복을 잘 찾아내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람이 될 것”을 서원했다. 한편 16일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영108회 정기모임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들은 15일과 16일 이틀간 양평 용문사에서 열린 채식문화를 주제로 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뒤 곧바로 결혼식장으로 이동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한다. “창립멤버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서 유달리 회원관계가 돈독하다”며 “고교 동창들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어 회원 80% 가량이 결혼식에 참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신부 민진 씨는 영108 부회장답게 단체 홍보도 있지 않았다. “오는 10월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 하는 ‘옴파티’와 함께 11월에는 총무원장 스님을 계사로 수계법회도 준비하고 있다”며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는 영108에 젊은 불자들이 관심 갖고 함께 활동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