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대회] 불교의 올바른 사상 워크숍
2003 참여불교 세계대회 이틀째인 7월 21일 오후 불교의 올바른 사상을 주제로 주제별 워크숍을 개최됐다. 용인 삼성휴먼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은 ▲출ㆍ재가의 올바른 관계와 역할 ▲테라바다와 마하야나의 대화 ▲불교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현대적 조명 ▲새로운 시대의 청소년과 청년들의 위한 불교의 비전 등 4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사진설명 : 사진=박재완 기자
■출ㆍ재가의 올바른 관계와 역할
하리샤 리아게(사르보다야 부대표, 스리랑카)
김성철 교수(동국대 불교학과)
김 교수는 재가자를 위한 출가자의 역할 중 “출가자가 보다 훌륭한 복전이 돼 시주물을 받아 줌으로써 시주에게 보다 많은 복이 발생하게 해 주는 것”이 출가자의 사회참여 방식 중 가장 불교적인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출가자가 할 일은 “철저히 계율을 지키며 선정을 닦고 깨달음의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가자가 ‘사분율’의 가르침에 토대를 두고 승가의 외호자로서 할 수 있는 역할로 ▲승가에 제공된 시주물 전체 관리와 세속적 업무 대리 ▲수행자 일탈 감시와 조언 등을 들며, 이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때 출가자는 지계와 수행과 설법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 외에도 출가자와 재가자를 구분하는 가장 근본적인 기준은 음행(淫行)에 있으며, 부부생활을 중단하지 않는 이상 재가자는 결코 아나함이나 아라한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테라바다와 마하야나의 대화
보디팔라 스님(마하보디대탑 주지, 인도)
보디팔라 스님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점으로 ▲소승불교는 윤리적이고 역사적인데 반해 대승불교는 종교적이며 철학적 ▲소승불교에서 열반이란 개인적인데 비해 대승불교에서는 보리 획득 ▲소승불교는 붓다가 한 겁에 단 한번 나타났다고 믿는 반면 대승불교는 모든 중생들안에 부처가 있다고 믿는 것 등을 들었다.
그러나 ▲집착, 증오, 망상을 버리는 것 ▲사성제와 팔정도 인정 ▲현세는 시작도 아니고 끝도 아니라도 믿는 것 ▲세속과 만물이 무상하고 찰나적이며 안에 있고 실체가 없는 것 등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합의점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선 ▲삼귀의가 공동의 기도문으로 될 것 ▲5계를 공동의 윤리 코드로 정할 것 ▲종파와 관계없이 위빠사나 수행 등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표 교수(한국교수불자연합회, 한국)
김 교수는 상호이해와 동질성 탐색을 위한 문제 제기를 통해 “소승이라는 종파는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승불교와 테라바다, 초기불교는 동의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테라바다와 대승은 근본적인 가르침에서 큰 차이가 없고, 대승은 초기 불교에 근원해 발전시킨 사상이지 석가모니 부처님을 떠나서 세운 새로운 종교가 아니라고 밝혔다. 타력신앙에 대해서도 불교의 본질인 자력주의와 궁극적 깨달음의 이상을 중심으로 한 포괄주의적 신행 체계를 이어왔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말했다.
불교공동체 간의 창조적 대화와 실천적 지향점으로는 ▲정통주의와 우월주의를 버릴 것 ▲현대적 의미의 소승적 불교 신앙을 버릴 것 ▲통불교적 불경의 결집 필요 ▲불교도 공동의 신조와 정형화된 의례 제정 필요 ▲전통의 다양성 속에 보편성 추구 ▲종파간의 회통의 원리와 방법 모색 등을 제시했다.
■불교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역할, 그리고 현대적 조명
란자니 드 실바(사키야디타 전 대표, 스리랑카)
란자니 드 실바는 ‘비구니 제도의 어제와 오늘’ 발제에서 부처님은 2587년 전(기원전 6세기) 인도 여성들에게 계를 줬고, 인도에서 수세대에 걸쳐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부처님 시대에 교화된 비구니는 500인 이상이었으며, 각기 다른 독자적인 능력으로 부처님께 인정받은 13인의 비구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테라바다 종단 비구니들의 중심부는 스리랑카에 있었으며, BC 3세기에 비구니 승려 공동체가 확립됐다. 이후 비구니 승단은 왕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수천년 동안 번창했다”는 것이다.
또 “스리랑카에서 비구니계 재확립은 지난 수세기 동안 논쟁의 주제가 됐는데, 주된 이견은 테라바다 여수행자는 더 이상, 그리고 전혀 비구니계를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부처님이 수백년 후에 태어나실 때에만 비구니계가 다시 부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란자니 드 실바는 “1996년 12월 8일 인도의 삼만타에서 10여명의 선각 비구니에게 계가 내려져 비구니계의 부활을 의미했다”며 “현재 스리랑카에는 400여명의 완전한 비구니가 있으며, 그들은 종단에 의해 모두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혜연스님(불교여성개발원, 한국)
혜연스님은 ‘한국 비구니의 현실과 나아갈 길’ 발제에서 한국 비구니들이 차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종헌 종법상 대소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참정권이 극히 제한돼 있고, 종무행정의 주요 소임에 늘 소외 받아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81명의 종회의원 중 비구니는 10명에 불과해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 ▲산중총회에서도 비구니 주지 외 비구니 참여 불가 ▲대부분의 크고 유명 사찰 비구 관리․
운영 ▲강원이나 선방 숫자 제약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혜연스님은 결론 부분에서 “‘불조혜명’과 ‘요익중생’을 교육이념으로 해 정토구현을 지표로 삼는 것이 조계종도라면 여기에는 비구, 비구니의 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존재에 불성이 있다’고 강조하는 교리의 특성상 교계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비구니 차별문제가 해결돼야만 불교의 종지를 회복하는 일일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2003-07-21 오후 3:20:20
남동우 기자 dwnam@buddha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