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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사형수 교정작품전 ‘대상’
이인자 교정위원 지도…서울구치소 이 모씨
데스크승인 2012.10.29 13:49:01 어현경 기자 | eonaldo@ibulgyo.com
서울구치소에서 사형을 구형받아 최고수로 복역중인 불자가 41회 교정작품전시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구치소에서 최고수로 복역 중인 이모씨(남, 43세, 법명 혜담)는 10월26일 과천시민회관에서 계란을 그린 ‘일상’이란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교정작품전시회는 수용자들이 수용생활 중에 만든 가구, 공예, 서예, 그림 가운데 우수작품을 선발해 선보이는 것이다. 올해 500여점의 개인 단체작품이 출품됐고, 그 중 이 씨의 작품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특히 사형수가 작품을 출품하고, 대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주변의 기쁨은 더 크다.
이 씨의 수상소식을 듣고 가장 기뻐한 이는 그에게 그림을 지도한 이인자 경기대 명예교수다. 불교여성개발원 초대원장이자 불교여성개발원 교정교화센터 교정위원이기도 한 이인자 교수는 지난 10년간 이 씨에게 그림을 가르친 은사다.
이 교수는 “부처님 말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끝에 이 씨가 그림을 배우고 싶다는 걸 알았다”며 그림을 교화의 방편으로 삼아 매달 한 번씩 방문해 직접 지도했다.
이 교수는 언제 사형이 집행될지 모르는 그에게 가로세로 선긋기부터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교수는 그에게 계란 100개를 그리라는 과제를 내줬다.
“아무 장식도 없고 변화가 없는 계란을 그리려면 빛에 따른 명암의 변화를 관찰하고 표현해야 한다”며 “똑같은 계란을 그리는 지루한 과정을 견디면서 그는 인욕바라밀을 배웠다”고 했다. 계란을 그리는 것은 이 씨에게 수행이고, 모범적인 교도소 생활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이인자 교수는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계속 계란을 함께 그리자고 약속했다”라고 전했다.
[불교신문 2860호/ 10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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