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 2011년 03월 17일 (목) 20:00:24
이길상 기자 bohwa@newscj.com
불교여성개발원 ‘생명살림을 위한 여성불자 토론회’ 개최
불교여성개발원과 (사)지혜로운여성은 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구제역과 살처분에 대한 성찰’이라는 주제로 ‘생명살림을 위한 여성불자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불교여성개발원 이사장 혜총스님(조계종 포교원장), 김애주 불교여성개발원 원장 및 불교여성개발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고미송(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전임연구원, 문학박사)·허우성(경희대 철학과 교수)·김정희(가배울 대표) 씨 등은 발제자로 참석했다.
혜총스님은 격려사에 앞서 불교여성개발원의 이름으로 일본의 지진과 해일로 희생된 일본 국민과 살처분된 모든 희생영가들이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했다.
이어 스님은 “세계에 종교가 많고 불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생명에 대해 존엄성을 갖지 않는다는 것은 특히 불교의 책임이 크다”면서 “괴로움을 없애고 행복한 세계로 가는 것이 불교다. 행복으로 가는 주체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구가 종말이 오는 것이 아니다. 지구는 지극히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진과 해일이 온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지만 욕심으로 가득 찬 인간의 눈에 안 보였을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김애주 원장은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에 대한 애도문’에서 “이 땅에서 인간들의 무지와 탐욕으로 인해 수백만의 가축을 살생했다. 구제역을 핑계로 그 살생이 어쩔 수 없는 양 방치했다”며 “만일 같은 경우 인간에게 닥친 일이라면 틀림없이 다른 해결방법을 찾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제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존재는 한마음 한 몸인 줄 알고 생명존중과 자비를 실천하겠다”면서 모든 존재들의 고통이 사라지고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고미송 박사는 ‘무엇을 성찰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우리에게 구제역 피해가 적었다면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지나갔을 것”이라며 “문제의식도 인간중심적이고 또한 그 해결방법도 인간중심적이라면서 육식문화 자체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식문화의 확산을 주장한 허우성 교수는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단초가 될 것을 믿으면서 먼저 인간의 욕망, 성장주의, 육식문화와 맞서 싸워야 한다. 이른바 한국인의 정서와 해학, 여론과 같은 것에도 저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대표는 ‘생명문화로 나아가는 여성불자의 실천’이란 주제의 발제에서 “여성불자들이 직장을 다니듯이 올곧게 행하는 보살행(자원봉사)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면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 산모·산부 교실운영, 친환경 농산물 조합 이용 등 여성불자들이 생명문화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동물사랑실천협회 생매장 돼지들의 절규’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시청했다. 동영상에 이어 김애주 원장이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가축에 대한 애도문’을 낭독하자 행사장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