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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108인 황옥자 교수 인터뷰 기사   2011-03-28 (월) 15:53
불교여성개…   7,969

불교 영유아 지도자 양성 24년 황옥자 명예교수
“자녀 불성 싹 틔우는 것은 부모 몫이지요”
2011.02.22 14:40 입력 발행호수 : 1085 호 / 발행일 : 2011년 2월 23일
학과 졸업생 1000여명 배출
영·유아 교육 기관서 활동






▲24년이 넘도록 불교계 영유아교육 지도자를 가르쳐 온 황옥자 교수. 그는 지난해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불교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현장을 쉬이 떠날 수 없다. 사무량심에 기초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불교계에 회향하고 싶다는 그의 만자 반지가 유난히 빛난다.






아동교육에 ‘불교’가 붙은 게 언제쯤일까? 공식적으로 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학문이 정립된 시기를 묻는다면 즉각 답을 할 수 있는 불자가 얼마나 될까? 88서울올림픽보다 이른 시기라면 믿을 수 있을까?


1987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 불교아동학과가 태동했다. 아동학에 ‘불교’가 붙은 학문은 전무후무했다. 아동학이나 아동복지학, 유아교육을 전공했던 전문가들에게도 생소한 학문이었다. 당연히 관련 전공자나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도 마땅치 않았다. 교수 선발이 시급했다. 신심이 독실한 불자이면서 관련 학문을 전공한 교수가 필요했다. 마침 전주 우석대에서 아동복지학을 가르치던 황옥자(66·금강심) 교수에게 제의가 들어왔다. 그를 잘 알던 지인 한 명이 그가 아침마다 ‘천수경’을 독경하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였다.


당시 불교계에서는 불교아동학과의 개설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동국대 총장이던 지관 스님이 직접 그를 면접했다.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하는 묘를 발휘해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전주 완주군 구인면 덕천사를 할아버지가 보시했던 불연부터 참선 수행을 하던 어머니가 떠올랐다. 고등학교 시절 정읍 내소사로 참선 수행을 가면 열흘 씩 집을 비우던 어머니였다. 7남매의 장녀로 식구들 생일 때면 미역국을 떠놓고 경을 세 번씩 읽으라던 어머니의 당부로 경을 읽던 여고생 시절이었다. 가족들의 선업이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것일까. 지금도 새벽 4시40분이면 일어나 청수를 부처님 전에 공양하고 위빠사나 명상과 ‘금강경’, ‘천수경’, ‘반야심경’을 1독하는 그다. 7시30분이면 불교TV를 시청하며 하루를 시작하니 뼛속까지 불자인 그가 우석대의 만류에도 불교아동학과 초대 교수직을 받아들인 것은 어쩌면 필연이었다.


“불교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학생들과 같이 시작했어요. 불교아동학이란 학문도 없었고 그래서 하나하나 만들어 나갔습니다. 종립대학에서 일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첫 수업은 50명과 함께 했다. 그는 열성적으로 가르쳤다. 그러나 1학기도 채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자격증을 달라는 학생들의 원성이 커진 것이다. 2학기 초에 교육부로 자격증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확실한 답이 듣고 싶었던 학생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처음으로 불교아동학과가 생기고 자격증을 인증 받으려면 절차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역시 이를 알았다. 그래서 부임 첫해부터 미리 자격증 준비를 했던 참이었다.


속상했다. 교육부를 오가며 정원의 30%에게 유치원 교사 자격이 주어지도록 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성에 차지 않았다. 정원이 50명인데 15명에게만 혜택이 주어지는 점이 못마땅했다.


“불교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졸업생들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자격이 되는 학생들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안타까웠어요. 인재를 배출해도 보낼 수가 없었으니까요. 총무원장 스님에게 편지도 써봤어요. 종단서 불교계 시설에서 일할 수 있도록 자격을 인준해달라는 내용이었지만 교육부가 인정하지 않아 성사되진 않았지요.”


그의 노력은 계속됐다. 학과를 사범대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도 해봤다. 불교아동교육학과로 명칭을 바꿔 사범대로 들어가면 자격증이 100%로 나오기 때문이었다. 순수한 마음뿐이었다. 천진불 포교현장에서 불교 심성을 갖춘 전문 지도자들이 활동하길 바랐던 그. 그러나 그의 마음과는 다르게 교육부에서 ‘불교’를 빼고 인준이 났다.


그는 참회했다. 졸업생 스님들과 학생들은 또 다시 그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유아교육과를 택한 이들도 많았다. 취업의 폭이 넓어졌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무척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그나마 있었던 30%의 자격증이 없어졌다. 2009년 계속해서 그는 교육부에 공문을 올렸다. 다행히(?) 그나마 10%를 확보했다. 그래서 현재 불교아동학과에서는 30명 정원 중 어린이집 교사 자격은 100%로 인정받고, 그 가운데 10%가 유치원 교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관련 논문만 20여편 발표
불교계에 재능 기부 발원


그 동안 불교아동학이란 학문을 확고히 하기 위한 그의 연구도 계속 이뤄졌다. 관련 논문을 20여편이나 발표하고, 1994년 드디어 ‘불교아동 교육론’을 펴냈다. 학과가 생긴지 7년 만의 쾌거였으며 국내 최초의 불교유아교육 교재였다. 이어 ‘유아 교사와 부모를 위한 동요와 손유희(2004)’, ‘부모와 함께하는 내 아이 마음 키우기(2007)’를 잇달아 출간했다. 전문연구기관도 설립했다. 불교아동학과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지 20년 만의 일이었다. 2008년 11월20일 불교아동연구소를 개소, 초대소장을 맡았다.


“불교 어린이 교육은 곧 불교의 미래잖아요. 영유아 교육과 보육, 어린이 포교와 법회 활성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문적인 연구소가 필요했어요. 부처님의 지혜가 현대적으로 자녀교육에 접목되는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있지요. 아직 이 분야에서는 할 일이 태산이에요.”


그러나 그는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을 설립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가 2010년 6월 정년퇴임하고 명예교수로 위촉된 뒤 이수경 교수 혼자 학과를 이끌고 가는 것도 미안하고 안타까워했다. 24년 동안 1000여명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세 번의 전과제도로 불교아동학과에 입학하고도 전과하는 학생들이 야속하기도 했다. 수차례 상담하면서 불교계 천진불 포교의 중요성과 전망을 알렸지만 등을 돌리기 일쑤였다고. 전과기간만 돌아오면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아직도 그를 맴돈다. 정원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상도 마음이 아프다. 그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더라도 전국에서 한 곳 뿐인 불교아동학과를 불교계에서 특화시켜주길 간절히 바랐다.


정년퇴임을 했으니 불교아동학과와 어린이 포교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음직도 하건만. 그 동안 소장하던 서적을 모두 학과에 기증하고도 그는 집착(?)을 놓을 수 없는 모양이다. 모든 연구 성과를 회향하고 싶어 했다. 그의 전공은 부모교육이다. “자녀의 선한 성품은 성숙한 부모로부터 비롯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때문에 이미 불교 명상과 사무량심에 근거한 8주간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논문으로 발표했다. 동국대 부속 유치원에서 실습을 했을 때 놀라운 호응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 책으로 출간 준비 중이다. 그는 이를 토대로 불교계 어느 곳이라도 자신을 찾는 곳에 재능을 기부하고 싶다. 그는 선한 성품이 곧 불성이라며 이를 키우는 몫은 부모라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불성이 잘 자란 자녀들은 가치관이 바른 성인으로 자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누구나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으면 부모가 될 수 있어요. 그러나 누구나 자녀를 잘 기르는 좋은 부모가 될 수는 없습니다. 먼저 부모가 부처님 마음이 돼야 합니다. 자녀에게 자애롭고 자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느끼며 자녀의 기쁨을 무엇보다 기뻐하고 자신의 분별심으로 자녀를 판단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절하고 독경하는 모습을 보이며 식사 전엔 꼭 같이 공양게를 하는 등 솔선수범해야 해요. 이런 모습들이 자녀들의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이면 나중에 자녀들이 종교를 택할 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당부를 뒤로 한 채 그는 눈 덮인 캠퍼스를 홀로 걸어 나갔다. 서산대사는 “눈 덮인 광야를 걸을 때 발자국을 함부로 남기지 말라”고 했다. 발자국을 보고 따라오는 뒷사람을 생각해 비록 한 발을 내딛더라도 조심스러워한다는 말일 터다. 천진불을 가르치는 지도자 양성에 20여년을 바친 한 불교아동학자가 남긴 발자국은 결코 어긋난 길이 아니리라.


경주=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황옥자 교수가 제안하는 자녀 교육법


1. 잠자리서 동화 읽어주기
2. 동요·찬불가 같이 부르기
3. 식사 전 꼭 공양게 하기
4. 절·독경하는 모습 보이기
5. 절에 자주 손잡고 가기

 

불교여성개발원 이사 이영채(2차 108인, 일념장학회 이사장) 인터뷰 기사 
<불교와 여성주의 집중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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