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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고위직에 첫 비구니 등용
불교 조계종단 사상 처음으로 속세의 행정부격인 총무원 집행부의 최고위직에 비구니 승려가 등용됐다.
조계종 법장(法長) 총무원장은 4일 문화부장에 비구니인 탁연(卓然.54) 스님을 임명했다. 총무원 집행부의 서열 4위에 해당하는 최고위직에 비구니 승려가 임명된 것은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법장 총무원장은 "비구니 부장스님을 임명한 것은 사회와 종단간의 여성비율, 시대적인 변화와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1976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1983년 중앙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지장암 주지를 역임했다.
이후 10년간 일본에 머물며 리쇼(立正) 대학에서 불교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비구니 승가대학인 수원 봉녕사 승가대학에서 8년간 가르쳤다. 지금은 봉녕사에서 정진중이다.
탁연 스님은 임명 소식을 듣고 "너무 어안이 벙벙하다. 제가 앉을 자리가 아니라고 거듭 사양했으나 임명돼 기쁘다"며 "그간의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법장 총무원장은 문화국장에도 비구니 승려로 전 불학연구소 사무국장을 지낸 심원 스님을 임명했다.
이와 관련, 불교여성개발원 이인자 원장은 논평을 내고 "이번 총무원 인사에 문화부장.국장을 임명한 것은 비구니 스님들의 종단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생각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양성평등한 교단운영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환영을 표했다.
이와 함께 법장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에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을 맡고있는 성관(性觀.48) 스님을, 기획실장에 송광사 전 주지를 지낸 현고(53) 스님을, 재무부장에는 태연(泰然.45) 스님을, 사회부장에는 현광(賢光.45) 스님을, 호법부장에는 현진(賢眞.53) 스님을 각각 임명했다.
다음은 국장급 이하 신임 집행부 명단.
▲총무국장 주경 스님 ▲기획국장 세정 스님 ▲감사국장 태진 스님 ▲재정국장 도성 스님 ▲문화국장 심원 스님 ▲사회국장 정견 스님 ▲호법국장 지공 스님 ▲조사국장 각원 스님 ▲상임감찰 성묵 스님.덕문 스님 ▲사서차장 경우 스님 ▲사서 진광스님.
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200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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