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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퍼옴] 대광고 전 교목실장 류상태 목사 인터뷰 내용입니다   2004-09-23 (목)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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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중심에는 기독교 사상이 있다”
대광고 전 교목실장 류상태 목사


강서희 기자

대광고 강의석군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다 제적당하자, 학교에 공개적으로 항의해 직위 해제된 사람이 있었다. 대광고 교목실장이었던 류상태 목사. 그는 현재 대광중 종교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류상태 목사는17일(금) 발족한 ‘학교 종교자유를 위한 시민연합’(학자연)에 주도적으로 참가하는 등 학내의 종교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오고 있다. 학자연은 ‘학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단식하고 있는 강의석군의 문제의식을 공감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 강의석군 문제의 중심에는 기독교 사상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류상태 목사.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학자연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학내의 모든 강제적 종교 활동에 대해 반대하며, 학내 종교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자유의사에 기초하여 이뤄지도록 한내 제반 종교 활동을 감시하고 개선하기 위한 활동들을 전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제의 중심에는 기독교 사상문제가 있다

“의석이 문제의 속 깊은 중심에는 기독교 사상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죠. 기독교가 배타성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제도와 법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류 목사는 강군 문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안타까워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이 기독교의 ‘배타성’에 있다고 생각했다. ‘교리주의자들을 나쁘다’고 말하면서 교리에 꽉 막힌 사람들이 되어가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더 이상 기독교에 발전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신앙은 강요되어서는 안됩니다. 학생들 스스로 매력을 느끼고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것을 도와줘야지요. 그러나 ‘도움이 될 것이다’며 강요하는 것은 학생들에 대한 ‘폭력’일 뿐이고, 기독교만이 절대적 종교라며 억지로 가르치는 것은 ‘독선’일 뿐입니다. 이렇게 해서는 기독교는 앞으로 살아가지 못해요.”




△ 류상태 목사는 학생들에게 "교리보다는 예수님의 ‘사랑’, ‘삶’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예수의 가르침은 결국 ‘사랑’

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통해 기독교의식 개혁운동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아직까지도 기독교 사회 안에서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전부터 기독교의식 개혁운동을 해오고 있었어요. 기독교가 갖고 있는 배타성을 시일을 두고 많은 대화를 하면 바뀔 것이라고 생각했죠. 너무 벅찬 일이고, 제가 속해 있는 교단이나 학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하겠다’는 생각보다 서서히 ‘일깨워준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의석이한테 그런 일이 생기면서 ‘이게 아니구나’, ‘기독교가 자성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일로 그는 목사친구들, 교사친구들을 많이 잃게 되었다. 그러나 뜻을 함께 하는 친구들을 얻게 되었다. 그는 “사상문제니까 사상이 맞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가능하면 교리보다는 예수님의 ‘사랑’, ‘삶’을 전하고 싶었어요. 대광고 교훈이 ‘경천애인’인데, 저는 하느님에게 부끄럼 없이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자고 강조했습니다. 교리를 가르치려면 사랑의 교리를 가르쳤고, 기독교가 안고 있는 배타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죠. 그것이 문제가 되어 학교에서 저를 보고 ‘위험하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기도 했어요. 결국 의석이 문제로 부각되었지만요.”

학자연, 학내 종교의 자유를 향해

학자연은 오랜 시간동안 준비된 조직은 아니다. 강의석군의 단식이 29일째가 되던 지난 8일 다음카페 ‘불거토피아’ 운영진들은 단식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강군의 집을 방문했다. 강군이 단식을 굽히지 않자, 단식을 풀게 하기 위해 강군에게 7일이내에 뜻있는 시민들과 ‘학교 종교자유를 위한 시민연합’을 결성하고 지원할 것을 일방적으로 약속하고 왔다.

‘불거토피아’는 류 목사가 만든 카페이다. 운영진이 3명으로 류상태 목사와 류 목사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치과의사인 이종식씨, 그리고 교회개혁 운동가인 김동진씨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우리가 돈을 모아서라도 시작하자는 배짱이었어요. 그러다 제가 신학대학원을 다닐 때 은사였던 길희성 교수(현, 서강대 종교학과 명예교수)를 만나게 되었죠. 신학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하셨는데, 그분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어요. 기가 막힌 사람들로 학자연이 구성되었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있지만, 학내 종교자유를 위해 만들어진 시민사회단체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학자연은 청소년과 종교에 대한 단체들과 언제나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보이지 않는 권력관계, 학교와 학생

류상태 목사는 직위해제 될 무렵, 대광고 3학년 2반부터 13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종교수업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학생에게 선택권을 주어, 완전히 자율적으로 참석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와 ‘의무적으로 참석하게 하되, 강요적인 요소는 배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83.2%가 응답한 바 있다.

그러나 류목사는 이 문제의 본질은 또 다른 권력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평준화 이후, 학교가 학생의 선발권을 빼앗겼으니 학교측도 ‘피해자’라고 이야기해요. 그러나 학생들도 분명히 피해자입니다.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학교를 배정받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배정받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문제를 보면 피해자 사이에서 권력이 더 강한 집단이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대광고 교문에는 '학생을 사랑하는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교'라 쓰여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과 교사 위에 군림하고 있었다. ⓒ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그러나 대부분 다른 교목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독교 교육에 반대하는 특정 종교 사람이 피동적으로 학교를 배정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종교교육을 받으라고 하는 것은 큰 문제란다.

그는 원래 성직자가 아니었다. 기독교가 배타적인 것이 싫어 종교를 믿지 않았다고 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아는 독실한 크리스찬을 통해 기독교를 알게 되었고, 신학대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최근 그에게 고민이 있다. 강의석군이 가출했기 때문이다. 강군은 단식이 40여일이 되면서 부모님의 입원권유가 있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기 위해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 의석군에게 쓰는 편지를 남겼다. “네 뜻, 의지, 다 좋은데, 이제는 그만 평범한 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안되겠니? 이제는 선생님들을 믿고, 우리 사회의 양심있는 어른들을 믿고, 그 무거운 짐 내려놓고 보통 학생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안되겠니?”라고.


2004/09/18 [22:06] ⓒprometh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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