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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된다는 것
두 아이 키우며 인내 - 용서 배워
아이가 수행의 스승
부모가 된다는 것은 다음 세대를 생산하고 양육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부모의 몸을 받아 태어난 자로서 해야 할 의무이자 축복입니다. 자식을 잉태하고 나을 때 기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마땅히 기뻐하고 또 축하할 일입니다.
그러나 불가에서는 출가 수행을 재가 수행보다 더 나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자식에 대해 장애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석가모니 부처님도 아들을 낳았을 때 '라훌라'라는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이름의 뜻이 '장애'라고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있었습니다. 자식뿐만 아니라 결혼도 장애라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그래서 결혼 전 남편과 합의하에 아이는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계획에 없이 아이를 갖지는 않았습니다. 첫아이는 부모님께서 너무도 간절히 원하셨기에 효도하는 마음으로 낳았고 둘째는 첫째아이에게 형제애를 알게 하기 위해 낳았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나름대로 수행을 통해 인식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일상의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내가 배우고 살아가고 회향해야 할 곳은 바로 이곳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결혼생활이 더 이상 장애이거나 짐이라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족은 가장 좋은 도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정을 가장 좋은 수행공동체로 가꾸어 가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식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헌신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부모 노릇처럼 잘하기 힘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일 자식을 낳는다면 훌륭한 어머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유아원에 가기 전까지는 그런 신념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자식 키우는 사람은 장담 못한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자식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자식을 키우면서 가진 생각이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자식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자식을 키우면서 무엇을 배웠는지, 또 어떤 고민을 했는지들을 말이죠.
한마디로 자식 키우는 것은 수행입니다. 자식을 키우며 사랑을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용서를 배우고 효를 배우고 상호의존을 배웁니다. 부모와 자식은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자식을 보며 나의 과거를 보고 부모를 보며 나의 미래를 봅니다.
한주영<불교여성개발원 연구과장>
< 법보신문 2003-01-15/68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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