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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길을 찾아서......   2004-09-16 (목) 11:03
심은희   8,099

인생의 길에 있어서 자신의 선택은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지금 처한 상황을 바라본다면,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몇 개가 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할 때 옛 스님들께서는 단어의 선정 조차도 생각에 생각을 거쳐서 한마디씩 하셨다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은 정보의 양으로 우리들은 어떤 것이 진실이고 아닌지 생각할 시간조차 주어지 않는다.
그냥 많은 사실만을 받아들일 뿐이다.
어느 것이 진실일까?
메트릭스에 네오가 고민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것을 고민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자 이제 생명의 진실로 들어가자.





작은거인 지율스님을 뵌 것은 6월 29일 스님께서 단식에 들어가시기 하루전날이다.
그날 지율스님께서 던진 한 말씀이 나의 가슴엔 아직도 들어있다.
“가진 것이 이 몸밖에 없어서 할 수 있는게 이 단식 밖에 없네요.”
이말 씀은 정말 나에겐 충격이었다.
손톱 밑에 가시도 정말 아픈데 이 한 생명을 바쳐서 무엇을 이루시려고 하시는 것일까?
‘과연 스님 안에는 도롱뇽 밖에 없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하루하루. 그 장마비속에서도 청와대를 지키는 스님을 뵈면서…….


처음 단식을 시작하실 때 여러 단체들이 스님의 단식을 만류하였다. 벌써 부산시청 앞에서 38일 그리고 2차단식 45일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식은 이제 그만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스님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이라는 굳은 결심이 있으셨고. 그 지겨운 장마비와, 무더운 폭염 속에서 스님의 몸에 피부병이 번져 힘드셨을 터인데 스님께선 아랑곳 하지 않으셨다.


스님을 버티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조심스레 짐작해 보건데 그것은 스님의 생명 사랑이다.


하루하루 58일 동안 지율스님을 뵈면서 느꼈던 것은 스님께선 굉장히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셨다는 것과 언제나 희망을 이야기 할 줄 아신다는 것이다.
그것이 초록의 공명으로 풀꽃세상과 불교환경연대, 그리고 100만인 불교서명운동본부로 탈바꿈되어 지금도 풀씨가 되어 전국에서 이어나가고 있다.
이 생명사랑의 길(스님은 ‘초록의 공명’이라고 부르신다.)은 여러사람들을 자각하게 만들었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것들에게도 살아가야할 권리가 있다고.....
그것은 다만 도롱뇽뿐만 아니라 우리가 얼마큼 개발이라는 명분 하에 뭇생명을 얼마나 경시하며 살았는지 절실하게 보여줬고 우리로 하여금 참회하게 하였다.




우리는 이제 선택하여야 한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허울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 아니면 생명에대한 사랑으로 풀씨들을 퍼트릴것인가?
바다는 3%의 소금이 있어서 썪지 않을수 있다.
지구는 3%의 초록의 공명인들로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자, 이것은 각자 또 하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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