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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불교]자연 벗 삼은 無所有 삶-移空 윤남진·靜蓮 한주영 부부   2005-10-06 (목) 15:53
불교여성개…   8,140

자연 벗 삼은 無所有 삶


재가 NGO 활동가 자녀 공동체 창립 목표
부부간 法談,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불법


재가 NGO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윤남진(39) 사무처장·불교여성개발원 한주영(37) 연구과장도 재가단체 있으면서 부부의 연(戀)을 맺은 경우다. 파주의 한 산자락에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윤씨 부부의 선농일치(禪農一治) 신행생활을 들어봤다.


"찾아오시기 힘드셨죠."
마중나온 윤남진 사무처장은 소탈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방금까지 일을 하다 나왔는지 온몸에 흙이 묻어있다. 윤 처장을 따라 들어간 집에는 소박한 텃밭이 눈에 띤다. 텃밭에는 고추·상추·쑥갓·고구마 등 15가지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서울에서 여기로 내려온 지는 한 4년 됐죠. 마장리 인근에 주말농장을 다니다 아예 시골에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윤씨 부부에게 주말농장과 친환경적인 대안학교는 공통된 관심사이다. 경상도 청도에 대안학교을 개교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언젠가 교계 NGO 활동가 자녀들을 모아 조그마한 주말농장을 만들고 싶다는 게 이들 부부의 목표다.
친환경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윤남진 처장과 한주영 과장의 불교와의 인연은 깊고 남다르다. 한 과장은 집안이 돈독한 불심을 자랑하는 불교집안에서 자연스레 불교를 접했고, 대학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진학했다.
윤 처장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불교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학을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소원해졌다. 윤 처장이 다시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부인 한 과장과의 만남 때문이다.
"민주화운동을 하다 목포교도소에 복역했는데, 부인이 우연한 기회로 면회를 오게 됐습니다. 후에 부인이 불교 관련 도서들을 많이 보내줬는데 그러면서 다시 불교를 접하게 됐습니다. 복역하면서 접한 불교는 매우 새로웠지요."
윤 처장은 학교 졸업 후에 실천불교승가회 간사로 있으면서 1994년 종단사태를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조계종총무원 문화사회부·포교원에서 재직했다. 현재에는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처장으로 불교 대중화에 일임을 맡고 있다. 한 과장이 불교계에 첫발을 들인데는 반대로 남편인 윤 처장의 공이 크다. 실제로 한 과장은 남편의 소개로 1997년 포교분과위원회의 ‘신행체계의 연구’프로젝트를 맡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짖는다. 후에 불교여성개발원 창립에 일조하고 연구과장으로 재직하다 현재는 출산 휴직 중이다.
서로의 인연이 인드라망처럼 이어있는 이들 부부는 시간을 정하고 예불을 보거나 특별한 신행활동을 하지 않는다. 다만 불경이나 불교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서로의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시간이 나면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성광사에 들려 참배하는 것도 이들 생활의 활력소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라는 게 이들 부부의 주장이다.
부부는 힘들 때마다 ‘칭찬과 비방에 흔들리지 말라’ ‘누운 풀처럼 자기를 뉘여라’는 《법구경(法句經)》의 경구를 되새긴다. 항상 하심(下心) 해야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장애가 없다는 게 부부의 설명이다. 최근 이들 부부는‘친족의 그늘은 서늘하다’는 경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한다. 코샬라국이 석가족을 침공했을 때, 석가모니 부처님이 코샬라국 병사를 막으며 던진 이 경구는 저출산 고령화시대인 현대에 가장 필요한 경구라고 부부는 설명했다.
"현재 저출산 현상이 확대되면서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공동체가 해체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해소해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안을 자본을 투입해 사회화시키는 정책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 개인을 계도해 나갈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결국에는 인간만이 희망이지요."
우리사회가 조속히 가족공동체의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들 부부의 지적이다. 부부는 현대사회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좀 더 광범위하게 해석했다. 혈연을 떠나서 유대관계를 맺는 조합공동체도 해체되는 가족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종무원과 NGO 종사자 가족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친환경적인 주말농장을 계획 중 이다.
또한 이들 부부는 계층포교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 최근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 자식간의 종교적 일치성이 높아지고 있고, 25∼35세 사이 초아(初兒) 출산 직후에 종교를 확정 짓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 시기에 집중적인 포교를 해야만 불교적인 정서를 가진 불자가정이 많아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느새 부부 곁에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윤씨 부부의 자녀는 민규(11)·민서(5)를 비롯해 5개월 난 민우까지 모두 셋이다. 자연을 항상 접하고 있어 그런지 아이들 얼굴에서 도시 아이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활기가 느껴진다.
자연 속에서 꿈과 희망을 머금고 살아가는 윤남진·한주영 부부.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하길 기원해본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하늘에
흰구름을 보고서
이 세상에 나온 것들의
고향을 생각했다.


즐겁고저
입술을 나누고
아름다웁고저
화장칠해 보이고,


우리,
돌아가야 할 고향은
딴 데 있었기 때문......


그렇지 않고서
이 세상이 이렇게
수선스럴
까닭이 없다.


- 신동엽의 〈고향〉
 

[조선일보]`저출산·고령화대책 시민연대` 공식 발족 
[주간불교] 한일불교문화교류협회 백명숙 여성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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