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여성개발원, 혜진스님 사건관련 입장밝혀
“진상조사위 타당성 인정못해”
618호 (2001.03.23)
지난 13일 불교여성개발원이 나눔의집 전 원장 혜진스님 사태와 관련하여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는 불교계에서 처음으로 입장발표를 한 것으로, 기자회견에는 이인자 원장(경기대 산업디자인 공예학부 교수)을 비롯하여 한주영씨, 이윤수씨 등 불교여성개발원이 7일 구성한 특별위원회의 상임위원 3인이 대표로 나왔다.
▶ 불교여성개발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혜진스님 사건과 관련한 여성단체의 대응에 유감을 표했다.사진·민원기 기자 minwk@womennews.co.kr
불교여성개발원측은 “진상조사도 하기 전에 한 편의 말만으로 다른 한편을 성폭력 가해자로 규정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다”면서 “3개 여성단체는 객관적이지 못한 행동에 관해 잘못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불교여성개발원은 “현재의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해 타당성과 신뢰성을 부여할 수 없다”면서 “사법부라는 국가기관이 있는데 시민단체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조사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먼저 짚어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하다면 진상조사위원회는 3개 단체의 대표가 빠진 상태에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사로 다시 구성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불교여성개발원은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의 존재의의를 다시금 소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이 사건과 나눔의 집을 연관시켜서는 안되며 정상운영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공식 입장 발표 후 가진 짧은 기자회견에서 불교여성개발원은 “성폭력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은 아직 밝히기 힘들다”면서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았지만 3인의 상임위원 외에 박완순 생명나눔실천회 사무처장, 배금자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는 이 사건이 끝날 때까지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불교여성개발원 이인자 원장 등은 14일 한국성폭력상담소를 방문했다.
한편 진상조사위원회는 “제2의 피해여성의 합류로 조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며 각 분과별 정리작업을 거쳐 다음 주 초에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최이 부자 기자 bjchoi@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