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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신문] ■ 여성 리더십 교육 워크샵 현장에 가다.   2005-10-06 (목) 13:23
불교여성개…   7,406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에게 '리더십' 이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일반적으로 리더십 하면 막연하고 부담스럽게 생각하기 십상이다. 또 리더는 타고 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평범한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치부해 버리기 쉽다. 하지만 여성들이여! 리더는 정해진 누군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은 서울시와 함께 지난 5월 18일부터 8월 30일까지 '여성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서울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이번 강좌는‘여성의 지혜로 세상을 보살피자’라는 주제로 전문강사진들과 여성 리더들을 강사로 초청해 교육이 이뤄졌다. 그리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21세기 여성 리더들을 양성해 내기 위해 꼭 필요했던 시간들이었다.


이어 12주 동안 진행된 교육과정을 최종 마무리하고, 앞으로 여성 불자들이 공동체 사회에서 어떻게 리더로서의 역량을 더욱 발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9월 24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파주군 보광사에서 열린 '여성리더십 교육 워크샵'이 그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이인자 초대 여성불교개발원 원장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틀간 진행된 워크샵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첫날인 24일에는 김은경 세종리더십개발원장이 '10년 뒤 나의 모습'을 주제로 리더가 되기 위해 스스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 목적 등에 대해 강의했다. 이어 불교레크레이션 전 회장인 법현 스님과 함께 레크레이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워크샵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김영란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가 '희망의 미래'를 주제로 리더가 되기 위해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의 필요성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많은 불자 여성들의 큰 성원을 받으며 진행된 여성 리더십 교육이지만, 처음 불교여성개발원에서 이 교육을 준비할 당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사실 리더십이라는 것이 일반 여성들에게 조금은 낯설어 사람들이 얼마나 올지 반신반의했다고 이화 국장은 그 당시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리더십 프로그램을 만들었을 때 40명의 인원을 뽑을 생각이었는데, 150 여 통의 문의 전화가 빗발쳐 행복한 비명을 질렀어요. 저희는 깜짝 놀랐습니다. 여성 불자들의 교육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고 회고했다.


열심히 수업에 임하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여성들의 배움에 대한 열기는 워크샵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연세가 지긋한 노보살부터 아직 젊은 보살까지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하다. 배움에 대한 욕구는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아한 한복 차림의 성의순(68) 보살은 이번 워크샵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이다. 올해로 68세라는 나이를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그에게 리더십 교육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현재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예절교육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성 보살은 보다 더 나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수업을 듣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조금 전에도 다른 곳에서 공부를 하고 오는 길이여서 옷을 바꿔 입지 못하고 왔다며 수줍은 미소를 보인다. 바쁘지만 여성리더십 교육 워크샵을 위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왔다는 성 보살에게서 배움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처음으로 실시된 여성 리더십 교육에 관한 평가와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점에 매우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사실 일상 속에서는 나보다는 가족, 남편,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 와 보니 깨어있는 여성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면서 그 분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갑니다. 교육을 통해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변한 제 모습을 보면 스스로도 기쁩니다.”이경자 보살의 말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열정과 수준 높은 강의가 만나 리더십 교육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한 이번 교육이 일회성이 아니라 심화 학습 등 업그레이드 된 강좌들을 개설해 평생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작은 소모임을 결성하기로 결정해 앞으로 그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이화 국장은 내년부터는 여성 리더십 교육을 상설화하고 과정을 단계별, 대상별로 세분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성 리더십 교육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돼 아직 미숙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여성 불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점은 앞으로 리더십 교육에 대한 희망적 평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불교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사찰에서 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들이 사찰과 여러 단체를 통해 확산돼 최고 여성 리더들이 많이 양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마송은 기자


발행일 : 2005-10-01
작성일 : 2005-09-27 오전 10:42:19
작성자 : 마송은 / snow0104@manbulshinm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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