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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신문]저출산 재앙 불교계에도 불어온다   2005-10-06 (목) 13:21
불교여성개…   7,046

"아이울음소리 그친 사회, 종교 존립도 위협"

이분법적 사회 구조가 문제, 보살핌 수행 공동화 확대 필요


최근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화두에 올랐다. 얼마 전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1.16명으로 급격하게 떨어져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초등학생 수가 작년에 비해 9만명이 줄고, 전라남도는 사상 처음으로 신생아 수 보다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저출산 재앙은 우리 불교계도 예외가 아닐 수 없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저출산 현상에 관한 연구와 대안마련이 시급하다.


저출산 현상에 대한 우려의 시각은 타종교에도 마찬가지다. 카톨릭과 기독교는 오래 전부터 이 문제에 대한 대안마련에 고심해 왔다. 카톨릭은 1961년 주교단 공동교서 ‘인구문제와 산하제한’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낙태와 불임시술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1973년에는 낙태를 조장하는 모자보건법이 제정될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위해 ‘행복한가정운동’을 발족해 자연 출산조절을 위한 방법 등을 보급하기도 했다.


송영오 신부는 “저출산 문제가 끊임없이 거론됐음에도 불구하고 종교계가 안일하게 대처해 온 것에 대해 반성한다”면서 “앞으로 다산 가정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 입안을 위해 노력하고 생명존중 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승려가 모자라 중국에서 수입할지 모른다는 농담이 어쩌면 조만간 현실로 일어날 지 모른다. 해마다 승려 수와 신도 수가 조금씩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승려와 신도의 수가 줄면 사찰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뿐더러 불교의 존립에도 큰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시대와 상황이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분법적 승가와 일반 재가자의 관계가 변화하지 않고 그에 맞게 대응하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승가와 재가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재가자들은 수동적인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동반자적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 재가 신도집단에게도 일정한 권한을 주고 제도를 보장함으로서 승가와 재가가 함께 갈 수 있는 제도의 뒷받침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는 가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는 여성에게 전가되는 육아문제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직장 여성들은 육아 문제로 인해 종교, 문화생활도 쉽지 않다.


“유치원생까지는 어린이집이 있어서 마음놓고 직장에 다닐 수 있었지만 초등학생부터는 맡길 곳이 없어요. 회사생활도 어찌 될 지 모르는 마당에 종교활동은 생각하기도 힘들뿐 아니라 아이를 더 낳는다는 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이진영(가명 32·회사원)씨는 요즘 고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영수 때문이다. 이 씨는 남편과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생활했지만, 아들이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내년부터는 맡길 곳이 없다. 이러한 상황은 이 씨의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영향을 미쳐 회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까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또 절실한 불자인 그는 주말에 법회에 갔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절에 가도 어린아이들을 마음놓고 맡기고 법회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서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가끔 금강경을 읽는 게 유일한 신행 생활이에요.”


현재 직장여성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어린이 시설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불교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주말에 법회에 나가고 싶어도 아이들을 봐 줄 곳이 없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 씨는 “시대와 상황이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아에 관한 부분은 대부분 여성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현실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직장여성들은 육아문제가 여성들에게만 강조되는 면이 있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분법적 구조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육아 양육의 문제가 성역할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성역할론 강요는 아직도 남아있는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모습 중 하나인 것이다. 사회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이는 불교계도 마찬가지다. 아이를 키우는 문제 즉, 보살핌의 역할을 불교 안에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이와 관련해 동국대 불교학과 조승미 박사는 보살핌 수행의 공동화를 주장해 눈길을 끈다. 조 박사는 “다른 이들과 함께 존중받아야 할 보살핌의 수행적 가치가 여성들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면서 “남성위주의 성취중심의 수행에서 함께 보살피고 공감하는 성숙중심의 수행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깨달음의 종교인 불교가 수행의 개념을 보살핌의 수행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 면서 “이러한 보살핌의 수행이 포교와도 이어져 많은 이들이 수행의 열망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얼마 전 저출산·고령화 문제 극복에 뜻을 모으고 사회인식을 변화시키고자 3대 종교계가 뜻을 모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난 6월, 불교·기독교·천주교는 ‘저출산 고령화 대책 시민연대’를 발족했다. 앞으로 시민연대는 행복한 가정문화 확산, 생명존중문화 확산, 출산장려 및 자녀양육을 위한 각종 정책대안 활동 등을 활발히 펼칠 계획이다.


불교여성개발원 이강식 과장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기획 중”이라며 “올 11월에는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불교적 대안을 위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행일 : 2005-09-17
작성일 : 2005-09-16 오후 1:10:11
작성자 : 마송은 / snow0104@manbulshinm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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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신문]불교여성개발원 김인숙 원장 조문[60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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