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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여성 리더십이 세상을 바꾼다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우리가 어렸을 때 한번쯤 읽어봤음직한 동화다. 물론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도 기본(?)적으로 읽고 있는 동화다.
이런 동화들을 잘 살펴보면 공주가 등장하는 동화는 하나같이 멋지고 잘생긴 왕자님을 만나 행복을 찾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저 남자 하나 잘 만나면 팔자가 핀다는 논리다.
하지만 현대사회에는 오히려 백설공주가 백설여왕(?)이 되는 사례가 많다.
왕자님이 나타나 자신을 구원해 줄 것이라는 환상을 버리고 스스로 삶을 개척해 자신의 자화상을 멋지게 그려 나가는 공주님이 많다. 그러니 이제는 동화도 다시 쓰여져야 한다.
그렇다면 왜 요즘 사회에서는 여성들의 능력이 돋보이고 주목받는 것일까?
바로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힘의 논리로 군중을 제압해 이끌어 갔다면, 디지털 정보화 시대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공동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으로 '여성의 리더십'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왜 여성 리더십인가?
산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오면서 좀더 부드럽고 섬세한 마인드가 필요하게 됐다. 즉 유연성, 포용성, 연대성 등 여성적 감성이 구성원들을 융화시켜 목표를 성취해 가는데 꼭 필요한 능력임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런 여성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 성공한 여성들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불자 장숙영(43, 서울시 양천구 목동) 씨는 억대연봉을 자랑하는 보험여왕. 물론 이런 지위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여성적 감성을 살려 끊임없이 개발하고 노력한 결과다.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의 장 씨는 항상 진심 어린 마음으로 고객을 대한다. 고객들의 생일은 기본이고, 가족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도 일일이 챙긴다. 명절마다 작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선물을 챙기고,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안부 문자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여성들의 이런 낙천성과 선량함, 관계형성 능력 등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그것보다 훨씬 월등하다. 뿐만 아니라 유연적 사고능력과 친화성도 강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결국엔 자신의 여성성을 소중한 가치로 인정하고 개발하고 노력해 나가는 것은 여성 자신의 몫이다.
여성불자 중심 교육 목말라
이런 여성들의 제자리 찾기는 불교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조계종과 진각종에서는 문화부장 자리에 여성(비구니, 전수)을 기용해 여성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능력을 활용해 불교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잘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 사찰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보살들의 일손을 빌어 사찰의 크고 작은 일을 해 왔으며, 더욱이 최근에는 사찰의 전문적인 행정업무나 활동에서도 보살들이 차지하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그만큼 빈틈없는 일 처리와 여성 특유의 친화성을 이용한 포교활동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이유다.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은 지난 5월 18일부터 7월 20일까지 불교여성개발원이 마련한 '여성 리더십 교육'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선착순 40명 모집이 순식간에 마감됐을 뿐 아니라, 대기자라도 등록해 달라는 보살들의 요청에 불교여성개발원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불교여성개발원 이화 사무국장은 "리더십이라는 용어 자체가 부담스러울까봐 우려했는데, 오히려 여성불자들이 한 발 앞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교계 각 단체에서도 중요한 업무에 여성 실무자를 배치해 일의 원활함과 조직강화를 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남성 위주의 구성원으로 조직이 구성되고 있지만, 여성 실무자들이 가진 능력은 조직의 구성원을 화합하고 유대하게 하며, 때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생각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여성성은 소중한 가치, 참나를 찾자
반면 아직도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아무리 좋은 여성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기 개발과 노력이 따르지 못하면 '흩어진 구슬'일 뿐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여성성을 소중한 가치로 알고, 여성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 참나는 무엇인지, 나의 정체성을 깨닫고 찾아가는 것이다.
인경 스님(명상상담연구원 원장)은 "나를 안다는 것은 나의 느낌과 감정을 안다는 것이고, 나의 마음작용을 정확히 아는 것이 진정한 여성으로 거듭나고 여성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첫 번째 과제일 것"이라고 했다.
보험설계사 장숙영 씨가 보험여왕의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된 것도 어찌 보면 매주 빠지지 않고 법회에 참석해 나를 돌아보고 참된 나를 찾아가는 자기 수행에 충실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모든 여성들의 마음속에는 자신만의 여성성이 내재돼 있다. 하지만 참된 나를 찾고, 내 속에 잠들어 있는 여성성을 깨워 진정한 여성 리더십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자신들의 몫이다.
발행일 : 2005-09-03
작성일 : 2005-09-01 오전 9:28:05
작성자 : 손범숙 / ogong53@manbulshinm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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