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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팔모 스님 방한, 초청강연 가져
7월 28일까지 총 9차례 강연
서울 도선사 호국참회원에서 첫 강연을 하고 있는 텐진 팔모 스님.
서양인 최초의 비구니 텐진 팔모 스님이 6월 28일 방한했다. 불교여성개발원(원장 김인숙) 초청으로 방한한 텐진 팔모 스님은 7월 2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법과 사랑 나눔’을 주제로 총 9차례 강연한다. 스님의 첫 강연은 '일상생활에서 자비의 실천'을 주제로 6월 30일 서울 도선사 호국참회원에서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스님은 “고통의 모든 원인은 내부에 있는 것”이라며 “그 중 가장 큰 원인은 집착”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사람들은 경쟁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며 "현재 삶에 대한 관심 없이 미래에 대한 생각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미래에 행복해지는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만 몰두해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스님은 "우리가 이러한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의 생활은 변화시킬 수 있다"고 격려했다.
텐진 팔모 스님은 "자비는 근원적으로 남들과 함께 느끼는 것이다. 남이 느끼는 슬픔과 고통을 내 것인 양 느끼는 것이 곧 자비다. 자비는 불자의 생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으로 자비 없이 나만의 수행을 이뤄 나가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일생생활에서 자비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가장 가까운 이를 머릿속에 그려보고 내가 그 입장이 됐다고 생각하자.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눈으로 자기 자신을 보면 그 사람은 내가 무엇을 해주길 원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스님은 "이러한 상상은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나만의 생각, 나만의 집착에서 벗어나 나를 비우고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 세상 누구든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너와 나,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자비심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마음속이 평화롭고 수면처럼 가라앉아 있을 때는 다른 이의 고통도 보이지만, 평소에는 마음속이 복잡해 주변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내 마음이 고요할 수 있도록 수행하면 남의 고통도 보이고 자비를 실천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자기 자신에 대한 얽매임을 멈추고 '나'라는 자리에 '남'을 놓는 순간 행복이 시작된다"며 "작은 것이라도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불자의 길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법문을 들은 고하임(51,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씨는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발견한 것 같다"며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것을 채찍질해 일깨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류은숙(40,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씨는 "집에서 기도할 때 아이들이 떠들면 혼내곤 했는데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껴보니 엄마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게 됐다"며 "이러한 작은 실천이 바로 자비며, 무엇보다도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텐진 팔모 스님과의 인터뷰
△이번 한국 방문이 두 번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지금은 모두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불심이 깊은 것 같아 기쁩니다.
△인도 타시종에 동규가찰링 비구니승원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현재 상황과 교육계획은 무엇인가요?
-비구니승원에서는 2000년부터 6년 과정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비구니들은 불교철학, 티베트어, 명상, 영어 등을 배웁니다. 현재 학생은 100여 명 정도 있습니다. 내년에는 최초의 졸업생이 탄생하고, 오는 8월에는 24명의 신입생이 들어옵니다.
△한국여성불교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여성의 장점은 진보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며 불교의 진리를 심어줄 수 있기에 큰 빛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티베트에서는 여성들이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합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인도 비구니승원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발행일 : 2005-07-09
작성일 : 2005-07-05 오후 2:03:06
작성자 : 이주현 / ljh@manbulshinm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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