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사(邪)에는 여섯 가지 변이가 따르게 마련이다. 여섯가지란 무엇인가? 제 몸을 못 지키는 일, 의혹 때문에 악을 일으키는 일, 원수가 기회를 얻는 일, 온갖 괴로움에 에워싸이는 일이 그것이다. 이 악을 저지르면 사업을 망치며, 손에 넣지 못한 재물은 얻지 못하고 이미 얻은 재물은 없어져서 과거의 저축이 바닥나게 된다. 〈선생자경〉
매춘은 엄연한 不法
성매매 방지법이 시행된 지 한달이 되어간다. 한 쪽에서는 강력한 법집행을, 한쪽에서는 법의 실행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한다. 이번 성매매 방지법이 시행되기 전에도 ‘윤락행위 방지법’이 있어서 매춘은 법적으로 엄연히 불법이었다. 그러나 이번 법 시행을 통해 매춘이라는 말이 성매매라는 말로 바뀌었고 성매매가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
그동안 성매매를 필요악이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이 법 시행에 대해서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성매매가 세계에서 가장 번창한 나라 중의 하나인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성폭력 발생 2위 국가라는 점은 이러한 논리가 타당성이 없음을 반증한다. 실제로 성산업이 번창한 나라일수록 성폭력 발생률이 높으며 여성의 지위가 낮은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한다.
한편, 남성의 성욕은 절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말하는데, 그것은 사회가 그것을 허용해 왔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출가 수행자들에게는 불음의 계를 내리셨고 재가 불자에게는 불사음의 계를 내리셨다. 그리고 여인에 대하여 자신의 누이라는 생각을 하여 사음하려는 마음을 버리라 하셨다.
성매매가 범죄라고 하는 이유는 그것이 폭력적이고 심각한 후유증을 낳기 때문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매매여성들은 96%가 신체적인 위협이나 폭력, 강간 및 성폭행을 경험하였고, 81%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매매는 수요자가 없으면 저절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포에 떨고 있는 많은 피해여성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채 접대문화, 남성문화의 하나로 생각하는 일부 잘못된 풍토를 보면 보다 강력한 법집행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불자들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불사음계를 지키며 사회 문화적으로 불사음계를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남이 내 어여쁜 누이동생이나 처첩을 욕보인다면, 내 마음이 기쁘지 않을 것이다. 온갖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보살은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남의 미인에 대해 그릇된 생각이나 더럽혀진 마음을 일으키지 않게 마련이니, 항차 어찌 간악한 일을 행하겠는가?”〈대방편불보은경 中〉
생업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무리 생활을 위해서라도 매음해서는 안된다. 이 같은 일은 바른 생활이 아니기 때문이다.”〈범망경 中〉
‘내 자녀’일로 생각해야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부의 탈성매매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부는 성매매 처벌과 아울러 피해자 보호 및 탈성매매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한다. 갈수록 성매매에 유입되는 청소년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것은 진실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여성불자들이 탈성매매와 어린 청소년들의 성매매 유입을 예방하기 위한 일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때다.
한주영/ 불교여성개발원 연구과장
[불교신문 2073호/ 10월22일자]
2004-10-20 오후 2:03:25 등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