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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 이화·한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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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구심점…불교계 새 흐름 제시
불교여성개발원은 2000년 11월 18일 창립이사회와 11월 27일 창립식을 통해 공식 발족했습니다. 그러나 시작부터 조용하지 않은 단체였습니다.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희망차게 출발하지도 못했고, 충분한 예산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조계종포교원이 새천년 여성불교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도 전에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조계종의 ‘조직확대’와 준비위의 ‘정체성 확립’이 대립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독자성을 가지면서 종단의 후원을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립초기부터의 우려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주위의 눈길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불교여성개발원은 본래 취지를 살려 교육과 인재양성을 위한 불자여성조직화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연구교육기관으로 태어났습니다.
많은 논란과 우려 끝에 태어났지만 사회적 추세로 볼 때, 또 불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미 한걸음 늦은 출발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의 기대는 더욱 높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주길 바라는 성급한 기대를 갖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불교여성들의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는 연구교육기관으로 시작한 불교여성개발원은 그래서 초창기에는 많은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근 2년여간 불교여성개발원은 괄목할 만한 업적을 보여왔습니다. 각계 지도계층에서 여성불자 108인을 선정하고, 신행생활을 담은 책 《불교와 나의 삶》 출간·격월간지 〈우바이 예찬〉 발간·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의 안 주인 역할·미혼남녀 및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혼인준비교실·조계종중앙종무기관 종무원 대상 양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 교육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쳐온 사례가 그것들입니다. 그 중심에는 이화 사무국장과 한주영 연구과장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8면〉
개신교에서는 이미 여성신학 과정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성경을 보고 잘못된 점들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1930년대 서구에서 불교여성학이 생겨났고 1980년대 들어서 우리나라에도 유입되었지만, 활성화된 것은 최근입니다. 특히 지난 6월27일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개최됐던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 때 발표된 논문들은 ‘불교에도 성차별이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80%가 넘는 여성불자들이 사찰에서 받는 교리 혹은 개별적 신앙 외에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우게 하기 위해 불교여성개발원은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해나갈 것입니다.
“진흙 속 원석을 발견하는 일이에요”
여성불자의 행복증진·지위향상의 구심점
혼인준비교실·양성평등 교육 등 종횡무진
“처음 시작은 포교원이었잖아요…”
여성운동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주영 과장이 쑥스럽다는 듯 말문을 연다. 처음부터 여성운동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는 한 과장은 “결코 짧지 않은 기간인 2년간 불교여성개발원을 준비하면서 보석을 줍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참여하다보니 여성불자들에 대한 동질감·동지애를 느끼게 되었다”는 한 과장은 지금은 여성간에만 느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느끼게 됐다며 웃는다.
한주영 과장이나 이화 사무국장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같다. “여성불자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성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해 여성불자의 행복증진과 지위향상에 구심점이 되는 것”이다. 이 국장은 “여성불자 중에는 인재가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힘겹게 발을 내딛은 진흙 속에는 원석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표현했다. 그 원석을 다듬고 꿰어내 보석으로 만드는 것, 그를 위해 숨어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불교여성개발원의 몫이라는 점은 설명을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조계종단에서 유일하게 공신력을 갖는 여성단체이니만큼 짊어져야 할 몫도 크다. 이 국장은 “늦게 시작해서 더디게 보일 수도 있고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 질책을 받을 수도 있지만 척박하기 때문에 더욱 사명감이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자긍심을 감추지 않았다.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수월하게 행사를 이끌어본 적이 없단다. 매번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꼭 좋은 결말이 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며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라 생각한다는 한 과장. 한 과장은 불교여성개발원에 몸담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이루어진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고. 그 점은 이 국장도 마찬가지였다. “쉽게 된 일은 없었지만 결국엔 다 이루어져왔다”고 회상한 이 국장은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다”고 전했다.
8월 28일~29일 양일간 봉은사 보우당에서 진행한 혼인준비교실 이야기가 나오자 눈빛이 반짝인다. “재밌고 유익한 강좌”라고 강조한 이 국장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마디 덧붙인다. “다음엔 꼭 들어보세요.”
8월 27일에는 2004년도 핵심사업 중 하나인 홈페이지를 구축, 9월 1일~2일에는 조계종 종무원을 대상으로한 ‘양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불교여성개발원의 행보가 눈부시다.
이 국장과 한 과장은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한 구심점이었다. 불교여성개발원이 그 힘을 원동력으로 많은 여성지도자를 양성하는 산파역할을 잘 해내기를 기대하는 것은 그때문이다.
■ 어떻게 선정했나?
이번주 금주의 인물은 자체 홈페이지 개설·혼인준비교실 진행·‘양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프로그램 실시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인 불교여성개발원 사무국 이화 사무국장과 한주영 연구과장을 선정했다.
추천이유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한 ‘양성평등한 직장문화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여성의 권익신장에 한층 일익했다는 점이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화·한주영 씨와 경합을 벌인태고종총무원장 운산스님은 아시아 종교인들의 상호교류를 통한 평화정착을 위해 최근 필리핀 국제종교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 아시아종교평화회의 결성을 주창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또, 지율스님이 단식농성을 풀기까지, 그리고 천성산을 지키기 위해 환경부·철도시설공단 측과 천성산 공사구간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해온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 법응스님도 후보로 추천됐다.
한국불교학회장 이평래 교수는 한국불교가 반드시 거쳐야 할 사업의 하나인 불교용어 표준화 작업에 앞장서고 있는 점이 추천 이유였다.
서경혜 기자 khseo@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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