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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남성에겐 여성이 갖지 못한것 하나 있는데‥그건 교만이죠”   2004-09-07 (화) 17:01
불교여성개…   8,004

“남성에겐 여성이 갖지 못한것 하나 있는데‥그건 교만이죠”

[한겨레 2004-06-30 18:07]





[한겨레] ■세계여성불자대회 참여
테베트불교 팔모 스님

“한 라마승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비구니에게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그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없다’라고.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남성에겐 여성이 갖지 못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만함입니다.” 김포 중앙승가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여성불자대회(7월2일까지)에 참석한 텐진 팔모스님은 성차별이 극심한 티벳불교에서 영적 스승으로 꼽힌다. 스님은 영국 출신으로 스무살에 인도로 떠나 티벳의 영적 스승 캄트롤 린포체의 유일한 여자 제자가 되었다. 티벳은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등 대개의 불교국가처럼 여성 수도자가 승려가 될 수 없는 곳이다. 지켜야 할 10개의 계율만 받을 뿐이다. 그는 비록 스승의 배려로 승려가 됐지만,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갖 차별과 고초를 겪어야 했다.

결국 스님은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는 서원을 세우고, 인도 최북단의 히말라야 설산으로 떠났다. 그는 1년중 8개월간 눈과 얼음으로 세상과 단절돼 있는 타율 곰파(‘선택된 장소’라는 뜻)에서 12년간 동굴수행을 포함해 18년간 은거수행을 했다. 티벳 불교에서는 은거수행을 서원하면, 병이 들거나 죽더라도 나오지 않겠다고 맹세해야 한다.


캄트롤 린포쳉의 유일한 여성제자
히말라야에서 18년간 은거수행

지금 그는 인도 히말라야에서 티벳여성불자수행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6년과정의 이 학교에선 묵언수행을 포함해 경전 및 영어 등을 가르친다. 그의 꿈은 여성수행자들이 마음껏 교육받고 수행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 여성들의 영적 성장을 위해 헌신하는 일이다.

“교육과 수행, 그리고 보시와 봉사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과도 같습니다. 헉헉헉… 이렇게 내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고요한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들숨과 날숨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팔모스님의 수행기는 영국의 여성언론인 비키 매켄지에 의해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는 단행본으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세등스님이 번역해 출간했다. 팔모스님은 13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 법륭사 대법당에서 불교여성개발원 주최로 ‘깨달음을 향하여, 여성의 삶과 수행’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 02)722 2101 곽병찬 기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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