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연등…“질 좋은 포도주에 콜라 섞는 격”
현각 스님, 불교 대중화에 대해 고언
독일에서 입국, 3주간 머물며 한국 불교 톺아봐 “부처님 등 옆에 싸이 연등을 세우는 것은 성당에서 예수님과 소녀시대를 나란히 세워두는 것과 같은 것이다.” “출가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구니 스님들에게도 투표권을 허용해야 한다.” <만행>의 저자 현각 스님(독일 뮌헨 불이선원 선원장)이 연등회,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 불교계에 쓴 소리를 뱉어냈다. 6월 8일 불교여성개발원이 주최한 법회에서다. 봉축을 맞아 5월 15일 입국, 3주간 한국에 머문 스님은 ‘한국불교의 세계화’란 주제로 강연했다. 법회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했던 건 세계화를 논하기 전 불교계가 스스로를 가다듬고 점검해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님은 연등회에 대해 불교의 대중화 방향을 잘못 설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최근 문화재로 지정된 연등회가 일반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재편되면서 불교에 대한 의식마저 저버린게 아닌지 걱정스럽다는 것. 이와 관련해 스님은 독일에서 온 제자와 함께 방문한 한국 사찰에서의 실망스런 경험담을 얘기했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등으로 장엄된 사찰을 거닐던 스님 일행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석가모니 등 옆에 전시된 가수 싸이 연등을 보고 두 눈을 비볐던 것. 순간 한국 불교의 사상과 전통에 대한 얘기는 단절됐고, 출가발심했던 제자는 한국 불교 문화에 실망해버렸다. 현각 스님 또한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했다. 스님은 시류에 휩쓸리듯 원칙을 잃어버린 불교 대중화에 대해 “질 좋은 포도주에 콜라를 섞는 격”이라며 “부처와 싸이는 동격이 아니다. 성당에서 예수님과 소녀시대를 나란히 세워두는 게 상상이나 되는 일이냐”며 일갈했다. 불교문화가 여럿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는 것은 좋지만 스스로의 격을 낮추면서까지 대중화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것. 10월에 있을 조계종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스님은 “출가자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에게도 투표권을 허용해야한다”며 “이슬람교가 세계인들에게 비난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여성들의 권리를 무시하기 때문이다. 불교는 이슬람교와 다르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불교를 세계화 하는 방법으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현각 스님은 수행자의 정진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깜짝 공개했다. 사회와 어울려 살아가는 선승의 일상을 염불 소리에 맞춰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현각 스님 본인의 자연스런 일상을 담았다. 영상은 완성되는 대로 유튜브에 게재, 세계인들에게 한국 불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5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