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조금 걱정스럽기는 하면서도 불교여성개발원 행사는 항상 날씨가 쾌청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습니다.
22명이 함께 조계사 앞에서 버스를 타고 아침 7시에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차안에서 간단한 자기 소개와 참가 동기 등을 나누었습니다. 10시경 태안에 도착하니 맑고 향기롭게에서도 왔고 다른 몇몇 기업체에서도 단체로 봉사를 와서 작업지시를 받고 있었습니다. 준비해간 방제복과 마스크, 면장갑과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그곳에서 대여해주는 장화를 신고 완전 무장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태안면 의항리 구름포 해수용장인데 피해가 컸던 지역으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갔던 곳이라 비교적 깨끗하였습니다. 그러나 접근이 어려운 바위틈 등에는 여전히 기름때가 그대로라고 하면서 앞서 온 기업체 봉사자들은 비교적 젊은 분들이라 그곳으로 보내고 우리는 연세가 있는 여성들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쉬운 곳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바위는 기름을 먹어 까맣고 구석에 있는 돌들은 기름때가 붙어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자갈을 닦다가 트랙터가 모래사장을 갈아엎으면 우리는 그 뒤에서 모래를 파면서 그 속에 숨어있는 기름덩어리들을 제거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2시간 정도 일을 하고 준비해간 김밥과 그곳에서 제공되는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잠깐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모래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전과 달리 이제는 어느새 작업에 능숙해 져서 그 뒤에 도착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시범을 보이며 강의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2시 30분이 되자 어느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현장 사람들은 하던 일을 마무리 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가려고 하니 타르 덩어리들은 끝도 없이 나오고 현장사람들의 독촉 소리에 마음이 급했습니다. 2시 50분에 자리에서 일어나 장비에 싣지 못한 모래주머니를 끌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모래사장을 나왔습니다.
태안 봉사차량은 통행료가 면제되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5만원의 기부금영수증이 발행되었습니다. 자원봉사에 필요한 경비는 1인당 3만원정도 소요되었고 참가비는 1만원을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이순이 자문위원 10만원, 황수경 상임위원 20만원, 이인자 고문 10만원을 후원해 주셔서 충당을 하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김연화 상임위원께서 예약하고 점심값을 내준 백화산 식당에서 한식부페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 8시 10분이었습니다. 일한 시간은 얼마 안되는데 13시간이 걸린 샘입니다.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마음으로 동참하시고 후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태안 봉사를 담당하여 차량예약과 물품준비 등 꼼꼼하게 준비한 김인희 총무간사를 비롯한 사무국 상근자들에게도 따뜻한 격려 부탁드립니다.
함께 한 사람 : 김인숙 원장, 이인자 고문, 3차 108인 이매옥 하룡건설 기획실장과 , 유경숙, 손경자님, 3차 108인 조현숙 불교생협연합회 소비자준비모임 대표와 이홍자님, 3차 108인 성민선 가톨릭대 교수, 2차 108인 이문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화목회장과 화목회원 공부자, 최명순, 이정남, 이정옥, 황의란, 강명순님, 리더십 3기 강명광님, 고경희님, 리더십 심화반 서주희님과 정혜자님, 사무국장 한주영, 교육주임 나경윤, 총무간사 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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