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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개런티 줘야 젊은 불자 연예인 숨지 않죠."-김용림   2012-11-13 (화) 13:05
불교여성개…   7,866

56 탤런트 김용림(대담=김봉래 불교방송후원회 업무지원단장)

2012년 06월 21일 (목) 16:36:29 정리=최연순 기자, 사진=이강식 기자 comingsoon@ggbn.co.kr


20여 년 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맑고 청정한 경구로 불자들의 마음을 밝혀주는 탤런트 김용림 씨. 가정과 사회 모두에서 법음을 실천하고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를 만나 연기 속에 담긴 불교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 김용림 씨는 젊은 불자연예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불교계의 경제적 뒷받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제대로 개런티 줘야 젊은 불자연예인 숨지 않죠”

김봉래(이하 봉): 1961년 KBS 공채 성우로 데뷔하면서 연예계 첫 발걸음을 떼셨습니다. 연기인생 51년을 맞는 소감이 어떠신지요?

김용림(이하 김): 벌써 50년도 더 됐네요. 사람이 아차 하는 사이에 인연이 지어진다고들 하잖아요. 사람들은 제가 천직을 잘 만나서 지금에 이른 줄 알고 있지만 사실 학창시절 저는 화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림을 잘 그려서 문교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조회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상을 타는 모습을 보고 연극부 선생님께서 절 불러서 연극을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연극을 하면서 미술이 오히려 뒷전이 됐지만 그래도 저는 미대에 가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입시 때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포기하게 되면서 완전히 연기에 전념하게 됐죠. 중요한 점은 지금까지 제가 배우를 해왔고,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생의 기로를 만날 때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는데 늘 감사한 것은 제가 천직을 만났구나 하는 점이예요. 매사에 감사하게 됩니다.

“제대로 개런티 줘야 젊은 불자연예인 숨지 않죠”

김: 제 아버지는 밍크털이 달린 망토에 스틱을 드시고 중절모를 쓴, 카이제 수염을 기르신 굉장한 멋쟁이셨습니다. 제가 타고난 끼는 아버지의 영향을 물려받았다면 마음바탕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 같아요.
부모님, 선배, 동료 등 살아오면서 참 고마운 분들이 많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 덕에 불교집안에서 자라난 것입니다.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부처님과 인연을 맺었어요, 어릴 때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새벽에 다락 위에 청수를 떠놓고 천수경을 외우던 모습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절에 다니고, 어머님이 불자로서 생활하는 모습, 교육 방침이 바탕이 되서 오늘날 제가 불자로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봉: BBS 불교방송 ‘신행 365’의 진행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법음을 전하고 계십니다. BBS 개국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23년째를 맞으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김: ‘신행 365’를 진행하면서 내가 감히 부처님의 말씀을 전파를 통해 많은 이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영광스럽습니다. 그리고 ‘신행 365’는 제가 공부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제가 아무리 불자집안에서 태어나고 어머니를 따라 어릴 때부터 절에 다녔다고 해도, 경전 말씀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그런데 이 프로를 하면서 참 많은 공부를 해요. 오히려 청취자들에게 알려주는 것보다 ‘내가 공부하는 시간이구나’ 합니다. 이 좋은 프로그램을 20년이 넘도록 한다는 것은 보통 가피를 입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김: 그 때 그 때 접할 때마다 가슴을 파고드는 얘기지만 우리가 생활하는데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일체유심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얼마 전 다리를 다쳤는데 남들은 ‘재수가 없어, 운이 나빴어’ 하겠지만 이런 것도 다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거든요. 다리가 까지고 조금 부었지만 어디가 부러지진 않았거든요. 이 나이에 엉치뼈나 허리 같은 데를 다쳤다면 입원해야 하잖아요. 주변에선 운이 나빴다고 얘기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정도로 끝났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얘기해요. 그리고 항상 매사에 감사하면서 살아야한다고 후배들한테도 말하곤 합니다. 불만을 버리고, 모든 게 내가 마음먹기에 달린 일이라고 말이죠. 절에 가면 스님이 항상 감사하라고 하셨는데, 저도 젊을 땐 그게 참 잘 안됐어요. 매사에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쉰을 넘어서부터예요. 어느 날부턴가 나도 모르게 ‘어젯밤 잘 자고 오늘 아침을 맞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와요. 결혼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시부모님이 계셨으니까 내가 일을 하고 있어도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생각하면 참 감사하죠.

봉: ‘신행 365’ 진행자로서 불교 포교와 신행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1999년 행원문화상을, 2006년에는 제4회 불자대상을 수상하셨고, 그 해에 불교여성개발원이 선정하는 ‘여성불자 108인’으로 뽑히기도 하셨습니다.
김: 그렇게 여러 가지로 격려해주셨는데 시간이 없어서 불교계 일을 많이 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불교계에 행사가 있으면 항상 선우용녀, 강부자, 김용림, 고두심 씨만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사실 젊은 배우들 중에서도 불자가 많습니다. 저희는 지금까지 늘 불심으로 불교계 일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요즘 애들은 불심으로만은 참여할 수가 없어요. 연예인은 시간이 돈이고,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이 돼 있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어도 수익이 따라주지 않으면 섭외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 불교계가 하루빨리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서 젊은 불자들이 나설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젊은 불자연예인들의 참여가 활성화 돼서 인기 있는 후배들이 불자라는 걸 과시해야 내가 불자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기독교 방송은 얼마나 자신 있게 배우 섭외를 하는지 몰라요, 오죽하면 불자인 줄 뻔히 알면서 저한테도 섭외를 제안하기도 해요.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료들이 촬영 중에 잠깐 교회에 나가서 간증을 갔다 오면 수익이 되요. 그러니까 그들이 자유롭게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거죠. 불교계도 이런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연예인들은 제대로 개런티를 주고 데려다 써야 해요. 불자 후배들이 ‘나는 불자예요’하고 자신 있게 불교 일에 얼굴을 내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봉: 가정에서도 꾸준히 신행생활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김: 제가 부끄러운 것이 있는데, 아직 며느리(탤런트 김지영)를 포교하지 못하고 있는 점입니다. 종교는 강요를 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너 교회 나가면 안 된다’ 해본 적은 없어요. 그저 아이들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와 주기를 바라고 있죠. 부모가 정말 불자답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남편(탤런트 남일우)이 항상 형식적인 불자가 되지 마라, 공부를 해라, 책도 읽으라고 말하거든요. 며느리가 불교를 적대시하고 교회를 살림을 포기하고 다니는 아이라면 말리겠지만 참 지혜로워서, 절에 행사가 있을 땐 꼭 저를 따라옵니다. 절에서 제사를 지낼 땐 뜻도 모르면서 같이 〈천수경〉이나 〈금강경〉도 읽는데, 함께 절에 와서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그 마음이 예뻐요. 며느리가 맹목적으로 교회에 다녔다면 팔만대장경 포스터도 아마 안 찍었을 거예요. 참 지혜로운 아이라 그 만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며느리가 제 스승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봉: 불자로서, 연기자로서 살아가면서 대중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십니까?

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신행 365’를 진행하면서 과분한 사랑을 느껴요. 제가 지나가기만 해도 보살님들이 ‘김용림 보살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합창을 하시거든요. 저는 음성공양을 하는 것뿐인데 아마 제가 전하는 얘기를 제 얘기인 것처럼 착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 말씀을 존경하듯이 저를 맞아주실 때 황송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또 그 분들이 제게 참 모범적인 가정을 꾸려간다고 말씀을 하실 때마다 ‘그래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는 가장 좋은 방법이구나’ 합니다. 제가 받은 은혜를 조금 더 나누면서 회향하면서 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정리=최연순 기자

▲ 김봉래(49)              ▲ 김용림(72)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배화여자고등학교 졸업
동국대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 수료      고려대 언론대학원 졸업(1999)
전 불교방송 보도제작부장          MBC 연기대상 대상(1985)ㆍ특별상(1999)불교방송후원회 업무지원단장     ‘인생은 아름다워’, ‘오작교형제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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